[신년특집]'둔주포 두부'만들며 장애인 자립 꿈 일군다[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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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1-18 14:11 조회1,32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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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장애인 불자들이 만드는 희망세상
대흥사 수탁 운영 복지기관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
중증장애인 22명 두부 만들어
마트 입점하고 학교에도 납품
콩나물 생산과 임산물도 가공
지역 콩 매입해 농민과 ‘상생’
2017년 개원한 뒤 5년만에
총매출 2억 3000만원 돌파
2023년엔 임금과 훈련수당
1억원 초과 약속해 ‘눈시울’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중증장애인 22명이 두부 등을 생산하며 자립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국토 땅끝 해남에 장애인들이 불교계 도움으로 자립을 실현하는 꿈의 보금자리가 있다. 제22교구본사 대흥사(주지 법상스님)가 해남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원장 윤례중)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12월15일, 계곡면 둔주포에 자리한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환희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개원 5년만에 총매출 2억3000만원을 돌파했고, 장애인 선생님들에게 임금과 훈련수당으로 80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이날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 송년의 날 행사에서 ‘2022년 성과보고’에 나선 윤례중 원장이 “내년 임금과 훈련수당으로 1억원을 넘기겠다”고 선포하자 장애인과 보호자, 후원자는 물론 직원들은 감격의 눈시울을 적셨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2017년 개원했다. 해남군에 거주하는 장애인에게 직업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재활프로그램 운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복지시설이다. 사회복지시설이면서 농산물 가공공장을 운영해 수익사업을 하는 장애인들이 꿈꾸는 공간이다. 그래서 이곳은 장애인 재활공간을 넘어 사회인과 동등한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직장이기도 하다. 시설에는 근로장애인과 훈련장애인 등 중증장애인 22명이 국산 콩 두부와 친환경 콩나물을 생산 판매하고, 임산물을 가공해 납품하고 있다.
근로장애인은 여느 직장인과 같이 급여는 물론 4대보험에 가입하고 퇴직금을 받는다. 훈련장애인은 훈련수당을 받으며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를 장애인들이 직접 노동으로 벌고, 매출의 절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는 근무하는 장애인을 부를 때 이름 뒤에 ‘선생님’이란 호칭을 붙인다.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일하는 동료끼리 다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을 합쳐야 좋은 두부를 만들 수 있고, 월급도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요.”
동료들의 인기투표로 작업반장을 맡은 중증장애인 김대용 씨는 자나깨나 ‘화합’을 강조한다. 서로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하고, 급여를 더 많이 받아가자는 것이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운영을 맡고 있는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도 ‘장애인 일거리와 먹을거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시골벽지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의 생활은 너무 열악합니다. 장애가 있어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제공하고 일한만큼 임금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장애인 가족은 물론 지역주민이 불교와 교류하며 인연을 맺어가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법상스님은 “부처님 10대 제자 가운데 천안제일 아나율 존자는 시각장애인이었다”고 소개하고 “부처님께서 제자 아나율 존자를 위해 직접 바늘귀를 꿰어주셨듯이 장애가족을 한 몸처럼 여기는 동체대비(同體大悲) 복지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하는 대표상품은 ‘둔주포 우리두부’이다. 둔주포(屯舟浦)는 장애인재활시설이 자리잡은 마을 이름이다. 1989년 간척으로 사라졌지만, 예전에 이곳은 바다여서 배가 진을 치고 있듯이 번잡했던 포구였다. 포구를 찾은 이들에게 두부는 누구나 즐기는 먹거리였다.
둔주포 두부는 해남군 관내의 마트 19곳에 입점하고, 해남과 강진의 유치원을 비롯해 초, 중, 고교 140여 곳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둔주포 두부는 해남에서 생산하는 우리 콩으로 제조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맛도 좋아 매출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매장에 진열된 10여 종의 두부와 경쟁해 당당히 인기상품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둔주포 두부가 입맛 까다로운 해남인들에게 인정받기까지는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전국의 이름난 두부 생산지를 찾아 교육받고, 두부 명인을 초청해 비법을 전수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에 생산한 두부는 상품으로 부족함이 있었다. 2년 가량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서서히 주변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18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콩나물 친환경인증을 획득하고 2019년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둔주포 두부의 원자재인 콩은 해남에서 생산하는 우리 콩을 우선적으로 매입해 지역의 콩 생산 농가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송년의 날 행사에서 윤례중 원장이 2022년 한 해 성과를 보고했다.
둔주포 두부로 승승장구하던 장애인재활시설은 코로나19를 맞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장애인시설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지난 3년간 휴원과 개원을 반복한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둔주포 두부 공장도 쉼 없이 가동했다. 다행히 지역민에게 둔주포 두부의 맛과 브랜드가 깊게 새겨져 매출 2억원을 넘겼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는 두부와 함께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콩나물을 생산하고, 임산물 가공을 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김정민 씨는 임산물 가공팀에서 6개월째 훈련수당을 받으며 교육과 작업을 하고 있다. 김 씨의 어머니 조영홍 씨는 “아들이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라며 “장애인재활시설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을 보면서 혼자서 살아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장애인도 충분히 자립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두부를 비롯한 콩나물, 임산물 가공 작업은 오전9시부터 오후2시까지 4시간 이어진다. 작업을 마치고 오후4시까지 안전 및 재활교육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펼친다. 생일잔치, 야유회, 영화 관람은 물론 요가, 볼링으로 문화생활에 참여하고 있다.
직원 6명과 함께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이끌고 있는 윤례중 원장은 대학시절 전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을 역임한 신심 깊은 불자다.
“자비실천은 불교의 사회복지이자 수행입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편견 없이 함께 일할 수 있어 더불어 행복합니다. 향후 제2공장을 개설해 장애인 선생님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준엽 광주전남지사장
[불교신문 제3749호 / 2023년 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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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대흥사 수탁 운영 복지기관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
중증장애인 22명 두부 만들어
마트 입점하고 학교에도 납품
콩나물 생산과 임산물도 가공
지역 콩 매입해 농민과 ‘상생’
2017년 개원한 뒤 5년만에
총매출 2억 3000만원 돌파
2023년엔 임금과 훈련수당
1억원 초과 약속해 ‘눈시울’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중증장애인 22명이 두부 등을 생산하며 자립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국토 땅끝 해남에 장애인들이 불교계 도움으로 자립을 실현하는 꿈의 보금자리가 있다. 제22교구본사 대흥사(주지 법상스님)가 해남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원장 윤례중)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12월15일, 계곡면 둔주포에 자리한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환희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개원 5년만에 총매출 2억3000만원을 돌파했고, 장애인 선생님들에게 임금과 훈련수당으로 80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이날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 송년의 날 행사에서 ‘2022년 성과보고’에 나선 윤례중 원장이 “내년 임금과 훈련수당으로 1억원을 넘기겠다”고 선포하자 장애인과 보호자, 후원자는 물론 직원들은 감격의 눈시울을 적셨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2017년 개원했다. 해남군에 거주하는 장애인에게 직업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재활프로그램 운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복지시설이다. 사회복지시설이면서 농산물 가공공장을 운영해 수익사업을 하는 장애인들이 꿈꾸는 공간이다. 그래서 이곳은 장애인 재활공간을 넘어 사회인과 동등한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직장이기도 하다. 시설에는 근로장애인과 훈련장애인 등 중증장애인 22명이 국산 콩 두부와 친환경 콩나물을 생산 판매하고, 임산물을 가공해 납품하고 있다.
근로장애인은 여느 직장인과 같이 급여는 물론 4대보험에 가입하고 퇴직금을 받는다. 훈련장애인은 훈련수당을 받으며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를 장애인들이 직접 노동으로 벌고, 매출의 절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는 근무하는 장애인을 부를 때 이름 뒤에 ‘선생님’이란 호칭을 붙인다.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일하는 동료끼리 다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을 합쳐야 좋은 두부를 만들 수 있고, 월급도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요.”
동료들의 인기투표로 작업반장을 맡은 중증장애인 김대용 씨는 자나깨나 ‘화합’을 강조한다. 서로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하고, 급여를 더 많이 받아가자는 것이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운영을 맡고 있는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도 ‘장애인 일거리와 먹을거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시골벽지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의 생활은 너무 열악합니다. 장애가 있어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제공하고 일한만큼 임금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장애인 가족은 물론 지역주민이 불교와 교류하며 인연을 맺어가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법상스님은 “부처님 10대 제자 가운데 천안제일 아나율 존자는 시각장애인이었다”고 소개하고 “부처님께서 제자 아나율 존자를 위해 직접 바늘귀를 꿰어주셨듯이 장애가족을 한 몸처럼 여기는 동체대비(同體大悲) 복지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하는 대표상품은 ‘둔주포 우리두부’이다. 둔주포(屯舟浦)는 장애인재활시설이 자리잡은 마을 이름이다. 1989년 간척으로 사라졌지만, 예전에 이곳은 바다여서 배가 진을 치고 있듯이 번잡했던 포구였다. 포구를 찾은 이들에게 두부는 누구나 즐기는 먹거리였다.
둔주포 두부는 해남군 관내의 마트 19곳에 입점하고, 해남과 강진의 유치원을 비롯해 초, 중, 고교 140여 곳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둔주포 두부는 해남에서 생산하는 우리 콩으로 제조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맛도 좋아 매출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매장에 진열된 10여 종의 두부와 경쟁해 당당히 인기상품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둔주포 두부가 입맛 까다로운 해남인들에게 인정받기까지는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전국의 이름난 두부 생산지를 찾아 교육받고, 두부 명인을 초청해 비법을 전수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에 생산한 두부는 상품으로 부족함이 있었다. 2년 가량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서서히 주변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18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콩나물 친환경인증을 획득하고 2019년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둔주포 두부의 원자재인 콩은 해남에서 생산하는 우리 콩을 우선적으로 매입해 지역의 콩 생산 농가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송년의 날 행사에서 윤례중 원장이 2022년 한 해 성과를 보고했다.
둔주포 두부로 승승장구하던 장애인재활시설은 코로나19를 맞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장애인시설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지난 3년간 휴원과 개원을 반복한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둔주포 두부 공장도 쉼 없이 가동했다. 다행히 지역민에게 둔주포 두부의 맛과 브랜드가 깊게 새겨져 매출 2억원을 넘겼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는 두부와 함께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콩나물을 생산하고, 임산물 가공을 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김정민 씨는 임산물 가공팀에서 6개월째 훈련수당을 받으며 교육과 작업을 하고 있다. 김 씨의 어머니 조영홍 씨는 “아들이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라며 “장애인재활시설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을 보면서 혼자서 살아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장애인도 충분히 자립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두부를 비롯한 콩나물, 임산물 가공 작업은 오전9시부터 오후2시까지 4시간 이어진다. 작업을 마치고 오후4시까지 안전 및 재활교육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펼친다. 생일잔치, 야유회, 영화 관람은 물론 요가, 볼링으로 문화생활에 참여하고 있다.
직원 6명과 함께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이끌고 있는 윤례중 원장은 대학시절 전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을 역임한 신심 깊은 불자다.
“자비실천은 불교의 사회복지이자 수행입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편견 없이 함께 일할 수 있어 더불어 행복합니다. 향후 제2공장을 개설해 장애인 선생님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준엽 광주전남지사장
[불교신문 제3749호 / 2023년 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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